경기도 광명시 모 중학교에서 운동부 학생이 후배들을 반 년 이상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가해학생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학부모들이 ‘지나친 봐주기’라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이 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1학년 운동부 학생 4명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 중순까지 같은 운동부 소속 3학년 A군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담뱃갑과 오토바이 기름값 등의 명목으로 매달 1인당 8만원씩 상납했다.

또한 지난 4월 전국대회 시 피해학생들은 A군으로부터 성추행 및 동성에 의한 성폭행도 당했으며 A군을 포함한 3학년 선배들로부터 목이 졸려 질식한 채 폭행을 당하는 일명 ‘시체놀이’를 당했다고 학부모들은 밝혔다.

경찰은 가해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가해학생의 나이가 어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각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 후 가해학생에 대해 상습폭행 및 금품 갈취, 성폭행 혐의 등으로 다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 측은 가해학생에 대해 특기자를 해지해 타지역으로 전학조치했고 감독과 코치는 경고조치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 교장‧교감은 물론 감독‧코치 모두 피해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사건을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며 분노했다.

피해학생들은 현재 폭행과 성추행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고 운동과 학업을 중단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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