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기부 총량이 주요 선진국들의 평균치에 접근하는 등 많은 성장을 이뤘으나 부유층의 기부노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강철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국제나눔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GDP대비 개인 기부총량 비중은 0.54%로 미국의 1.67%에만 크게 뒤질 뿐 OECD국가들 가운데 중간쯤 차지하고 있는 등 결코 적지 않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1.33명만이 정기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등 자선기부의 정기성이 활성화되고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선기부노력 측면에서는 소득수준 90%대 시민의 기부노력 정도가 가장 낮고, 소득수준 20%대에 있는 시민의 기부노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강 교수는 "부유층의 나눔 모형이 개발ㆍ촉진돼야 계층간 사회적 거리의 간극을 좁히고 사회자본의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개인 기부 중 상위 1%에서 상위 5%에 속하는 부유층의 나눔 몫은 35%에서 50% 이상 수준을 나타내는 등 이들에 의한 기여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부유층에 의한 모범적 모형의 실제를 관찰할 수 없는 문제를 갖고 있다.

강 교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대표적 모델로 아직까지 유한양행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핵심과제로 ▲부유층 나눔 모형의 개발과 촉진 ▲유산기부 확대 및 계획기부 촉진을 위한 제도 도입 ▲정기적 나눔 실천 및 나눔교육 제도화 ▲중소기업의 나눔 참여 촉진 ▲나눔 활동 관련 통계의 지속적 생산 등을 꼽았다.

브라이언 갈라거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은 모금기관의 신뢰성 확보와 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 참여적인 네트워크 구축 ▲기부에 대한 정보공개와 결과 환류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스티븐 파웰 멘토링USA 회장이 ‘멘토링을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방안’을, 정무성 숭실대 교수가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개발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또 데브라 스나이더 미국 가이드스타 부회장이 ‘미국 가이드스타의 투명성 확보방안’에 대해, 박경수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가 ‘나눔활동에 대한 투명성 및 사회적 인정체계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박경수 교수는 모금전문가 공인자격제도 도입, 모금전문가 협회 설립, 투명성 확보기관 포상, 나눔기본법 제정 등을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컨퍼런스 보건복지부와 KBS가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진수희 복지부장관,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사회복지 전문가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도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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