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여성이 이혼상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와 직계존속으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한 해 동안 다문화가정 이혼 상담건수 427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결혼이주여성 37.2%가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를 이혼을 결심한 원인으로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밖에 경제적 갈등(15.1%), 배우자의 이혼 강요(12.7%), 배우자의 부정(7.8%), 악의적 유기(5.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다문화가정 부부의 직업을 보면 아내는 주부가 36.0%를 차지했으며, 남편의 경우 수입이 일정하거나 안정적이지 못한 단순노무와 무직을 합한 비율이 52.3%로 절반을 넘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부에서 남성이 연상인 경우는 424명(89.8%)이었고 나이차는 17∼30년 차이가 86명(20.3%)으로 가장 많았으며, 7∼8년 차이 73명(17.2%), 9년∼10년 차이 52명(12.3%) 등으로 나타나 문화적 차이 이외에 나이차에 따른 이해부족 또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조경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다문화 가정은 문화 정서의 차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차이 등 다양한 갈등 요인을 안고 출발하는데다 문제가 생겨도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이주여성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무시하는 풍토가 다문화 가정의 갈등과 해체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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