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KBS의 왜곡된 재원구조를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지금 우리의 방송은 심각하게 상업화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장애인의 권익과 위상을 바로 잡는 방송의 공적 역할이 점차 무시되거나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진하나마 KBS가 나름대로의 공적역할을 수행했지만 재원의 60% 이상을 광고로 충당하는 왜곡된 재원구조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우리는 KBS가 장애인전문 채널 KBS 3라디오를 운영하고, 장애인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 하늘>이 30년 동안이나 방송하고, KBS TV에 1993년부터 장애인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을 신설하여 방송하는 등 최소한의 역할은 수행하고 있음을 평가한다. 이런 전문 방송을 통해 장애인이 주인인 방송으로 장애인이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며, 다수의 장애인 작가, 장애인 MC, 장애인 리포터 등이 활동하며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9일 우리 장애계는 KBS와 <장애인 KBS 동행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인 ‘무지개 다리’의 개통식을 겸한 이 선언에서 KBS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및 뉴미디어서비스 개발, 사내 편의시설 개선, 장애인 뉴스 앵커 채용 등의 조치를 약속한 바 있고, 뉴스 앵커 채용 작업과 편의 시설 개선 등은 이미 후속작업이 가시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리는 KBS의 동행선언 추진 의지에 진정성이 있음을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작금의 수신료 인상 추진에 대해서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장기적이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지입장을 표하며, 수신료 인상을 통해 확충된 재원은 장애인등 소외계층의 문제를 다루는데 보다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번 수신료 문제를 계기로 KBS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보다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진화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1. 6. 24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재활협회(전국 15개 시도협회-서울협회, 부산협회, 인천협회, 광주협회, 대구협회, 대전협회, 경기협회, 강원협회, 충북협회, 충남협회, 전북협회, 전남협회, 경북협회, 경남협회, 울산협회), 한국장애인문화진흥회,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한국직업재활사협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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