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 가출청소년 및 청소년쉼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쉼터 내 교사 및 직원들이 이용 청소년들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67.2%에 이르렀다.

폭력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쉼터 이용자로부터 경험한 신체적 공격 유형을 조사한 결과, 교사를 밀치거나 팔, 다리, 허리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성기를 노출하거나 칼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폭력 장소로는 쉼터 사무실이 53.5%로 가장 높았고, 이용 청소년의 방 31.3%, 프로그램실 9.4% 등 순으로 대부분이 쉼터 내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 발생 후 직원들은 이용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감소(32.5%), 업무 집중곤란(28.7%), 이용자에 대한 경계(16.9%) 등 신체 혹은 행동상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손숙미 의원실에서 여성가족부로부터 ‘최근 3년간 국고지원 청소년 쉼터 내 사건사고 발생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2008년 이후 발생한 쉼터 내 절도 및 폭력 건수도 2008년 133건, 2009년 187건, 2010년 194건 등 총 51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용 청소년의 직원(교사) 폭행 횟수는 2008년 4건에서 2010년 11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쉼터 내 절도 사건 역시 2008년 67건에서 2010년 107건으로 3년 전에 비해 1.5배 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국비가 소요되는 청소년 쉼터는 83개소이며, 2008년 46억, 2009년 46억, 2010년 59억, 2011년 62억6200만원으로 비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쉼터 한 개소 당 평균 연간 1억5000만원 정도가 지급되고 있으며, 이는 쉼터 직원의 인건비 및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청소년 쉼터 내 CCTV 설치나 폭력 대응 매뉴얼 등 폭력 방지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분으로 대부분의 쉼터가 폭력 위험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업체를 통한 CCTV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21.3%, 이용자의 공격과 관련된 문서화 된 지침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시설은 31%에 불과했다.

손숙미 의원은 “위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시설인데, 오히려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폭력 위험성에 노출되고 있다”며“정부 차원에서 폭력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각 쉼터 내에 보안시스템 강화 등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