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 인터넷사이트에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지르던 여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시각장애인 여성이 안내견을 데리고 탑승하자 비명을 지르며 "교양 없이 누가 이렇게 큰 개를 지하철에 데리고 오냐"며 "당신 미친 거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 여성은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며 "당장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전동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안내견인데 왜 그러냐"며 만류했지만 여성은 비상용 긴급전화를 사용해 신고했으며 전동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고 역무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 관련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는 “이 여성은 시각장애인의 특성으로 인한 안내견의 동행에 대해 "더럽다" "미친 거 아니냐" 등 폭언을 했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지하철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고 긴급전화를 통해 신고했다”며 "장애인복지법 및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 사항으로 명백한 장애인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복지법 40조는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4조와 32조는 장애인을 정당한 사유없이 제한 배제 분리 거부 등에 의해 불리하게 대하는 경우, 장애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표현, 행동을 한 경우를 차별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도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안내견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내놓기도 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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