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한 여성근로자가 국내 최초로 낸 산업재해 신청에 대한 수용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A씨가 지난 22일 “직장 내 성희롱으로 정실질환을 겪고 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A씨의 담당의사는 “직장에서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추행 장면이 회상되고 쉽게 놀라며 불면, 우울,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서를 통해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산재가 인정되려면 질병이 성희롱에 따른 것이라는 직접적이고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된다”며 “피해 당시의 상황, 개인 질병 여부 등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를 한 뒤 산재 판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직장 상사의 성희롱으로 정신질환에 걸린 여성 파견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14년간 일해온 A씨는 2009년 4월부터 회사 간부 2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자 지난 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A씨를 성희롱한 해당 간부 2명에게 각 300만원, 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으며 ‘인권위 진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A씨를 해고한 해당 업체 사장에게도 A씨에게 900만원을 손해배상하도록 권고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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