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의 비전문성과 낙하산 인사라는 복지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해 보겠노라'며 야심차게 서울복지업무를 떠 안은 서울복지재단 박미석 대표. 취임초기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일을 찾아서 하고자 하는 의욕과 욕심으로 번져, 외압의 시련을 극복케 한 듯하다. 취임 1년을 맞은 박 대표를 만나 서울복지재단이 걸어온 1년을 되돌아봤다.

-취임 1주년의 감회가 어떤가.

"처음 시작할 때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해 재단의 기반을 정비하고 내부 조직을 다듬으며 사업계획을 세우는 등 재단의 위상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1년이 넘어선거 같다. 1년이라는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복지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정비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취임초기 사회복지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재단 설립 자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복지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재단이 설립됐고, 이에 따라 목적사업을 진행해나가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 같다. 또한 부산, 경기도 등 타지역에서도 복지재단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재단이 타지역의 모델로 거듭나는 계기도 마련됐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환인 사회복지인증제도를 도입해 수혜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연구·조사·자료수집 중이다."

-지난 한해 주력 사업 및 성과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서울사랑 나누미' 사업이 가장 자랑스럽고 큰 성과라 생각한다. 설립초기 이명박 시장이 경험하고 애정 갖으며, 현장에서 직접 느껴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고, 나도 100% 공감해 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최초 목표가 올해 안 10만시간 나누기였는데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재 7만 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자랑스렁 공직자상을 수립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나눔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통해 공직사회에 나눔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반면 아쉬움도 있을텐데.

"사람의 욕심은 무한대인 것 같다. 복지업무에 대한 수요가 많고, 이에 따라 재단에도 여러 기관에서 업무요청이 들어온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다 도와주고 싶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가 있어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해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시 사회복지를 총괄하는 기구로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오는 10월 말경 1만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복지수요조사'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복지욕구를 심층적으로 파악해, 국민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노숙인 문제는 예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노숙인들에게 살고자하는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숙상담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지금까지 재단의 기반정비를 다져왔다면 이제부터는 사업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할 것이다. 9일 열리는 '복지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사회복지인증제도 도입방안' 국제세미나를 통해 사회복지인증제도를 정착시킬 것이다. 또한 계획한대로 무난히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서울사랑 나누미' 프로그램은 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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