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민간단체 한국종교계사회복지대표자협의회(한종사협)로 태동한 한종사협이 12월 29일 창립총회를 갖고 사단법인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으로 거듭났다.
7년여간의 민간활동을 통해 얻은 현장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한종사협 정덕주 초대회장(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만나봤다.

- 초대회장으로 선임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부족한 나에게 막중한 창립 초대회장직을 맡겨 줘 감사하고 그만큼 부담도 크다. 사회복지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큰데 각 종단이나 교단이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종교계가 협력하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특히 민간복지의 참여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7년 간 민간단체로서 활동을 하다 사단법인으로 재 출범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임의단체로 활동하면서 '신뢰'라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임의단체보다는 법인체로서 활동할 때 국민이나 관계기관들이 좀 더 신뢰하는 것 아니겠냐.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는 2∼3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어떤 것이 사회복지발전에 좀더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과정이 길어졌고,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면 국민의 신뢰 뿐 아니라 사회복지정책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의견교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았다."

-최근 종교계 사회복지의 가장 큰 화두는 미인가시설의 인가시설로의 전환일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안은 있나.
"맞다. 지금 종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인가시설이 1천여개가 넘는 것으로 안다. 원칙적으로는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동의하지만 강제성을 띠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종교계에서 헌신·봉사정신으로 해오던 일들을 중단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불협화음과 마찰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서서히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설장들과의 논의를 거쳐 정부에 건의하는 등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그동안 한종사협의 활동들은 무엇인가. 또한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그간 IMF때 자생적으로 실직노숙자 대책을 세우면서 급식·취업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또 매년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특히 국가재난 시 교단내의 홍보 등을 통해 성금을 모아 전달해 오고 있다.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더라도 우리가 하던 일에는 별다른 점이 없다. 다만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회복지 정책에 대한 논의나 종교사회복지 조사연구 및 출판사업 등 좀더 다양한 면에서 활동하고 그 만큼 짜임새가 갖춰질 것이다."

-지역사회복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종교사회복지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방자치가 아닌 지방'협치'로 표현하고 있다. '자치'는 구의원이나 구청장들이 중심으로 모든 교육, 환경, 주택, 복지 등의 이루어지지만, '협치'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대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그 지방의 재원을 균등하게 분배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한종사협은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자원을 동원해 그 지역의 결손가정이나 독거노인 등 요보호 대상자들을 관리할 것이다. 또한 지역의 많은 인원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 한종사협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복지사업들이 정부와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종교계가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얻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복지사업에 참여,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일각의 일반사회복지단체에서 봤을 때 또 하나의 단체가 생성돼 자신들의 일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종사협은 결코 실적을 드러내고 명예를 세우려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올해 추진하는 사업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무엇보다 교단, 종교별 사회복지 정보화 데이터 베이스 구축에 주력할 것 같다. 작은 씨앗이 움터서 앞으로 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보은할 수 있는 단체로 키워나갈 것이다. 또한 민간인의 사회복지참여를 유도하고 종교적 특성을 살려 더욱더 사회에 봉사할 것을 약속하며 투명하게 운영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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