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에 대해 노숙인들이 강제퇴거는 인권과 생명의 문제라며 맞서고 있어 갈등과 마찰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노숙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일자리, 주거대책 없이 홈리스들을 역사 밖으로 내모는 것은 거리객사 조장하는 것”이라며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노숙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코레일 직원들과 경찰들이 서울역사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하자 노숙인에 대한 적절한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역사에서 노숙인들을 내보내려는 직원들과 떠나지 않고 버티려는 노숙인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일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강제퇴거 조치는 지난 달 20일 코레일이 노숙인들로 인한 구걸, 악취 등 여행객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8월부터 용역을 동원해서라도 11시 이후부터 강제퇴거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역은 작년 1월 생명이 위독한 거리홈리스를 역사 밖으로 끌어내 사망케 했다”며 “일자리, 주거지원 등 노숙생활을 벗어나는 실질적 대책 없이 노숙인들을 역사 바깥으로 내몰겠다는 입장을 방침으로 공식화하겠다는 것인가”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역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이 다른 철도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진정 바라는 바인가”며 “내 관할에서는 노숙인들이 안 보여 민원인들이 조용해졌으니 임무 완수라 할 것인가”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프랑스 역시 90년대 초반 거리홈리스로 인한 민원에 직면했던 적이 있으나 ‘국철의 연대위원회’를 통한 숙박, 구직, 상담 지원 등을 통해 홈리스들이 긍정적으로 철도역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민원을 해결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지난 해 8월 코레일은 노숙인 등 사회위기계층 지원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고 공기업으로서 사회공헌활동과는 별개라고 밝힌 바 있다”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홈리스에 대한 무대책이 바로 이용객들의 민원을 키워 온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리객사 조장하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강제퇴거조치 즉각 폐지할 것 ▲공공역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할 것 등 요구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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