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사회복지사 자격취득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원격대학 운영부실'로 인한 파행이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사회복지계에는 단기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학점등록 알선업체의 광고가 홍수사태를 이루고, 여러 원격대학에 시간제 등록을 동시에 하여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14개 교과목을 이수해 복지사 자격증을 발급받는 등의 부정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원격대학과 학점등록알선업체가 연계해 학생들에게 편법적인 수강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원격대학 학사운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직접 진화에 나섰다.

협회의 문제제기로 인해 교육인적자원부가 1달여간 본격적인 '원격대학 운영부실 조사결과'를 벌였으며, 8월 29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격대학이 알선업체를 통해 시간제 등록생을 모집한 후 출석미달자, 시험미응시자, 과제미제출자 등 자격미달자에 대해 학점을 부여한 사례가 총 6개 대학(한성디지털대, 영진사이버대, 국제디지털대, 부산디지털대, 세민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에서 7만1천554건이 적발됐다.

또한 2003년부터 2005년 7월말까지 원격대학과 학점등록알선업체를 통해 교과목 이수 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경우는 575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이번에 적발된 원격대학에서 사회복지 교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성명을 발표, 적발된 원격대학에서 사회복지 교과목을 이수한 자들에 대한 성적취소 등의 행정조치를 요구함과 동시에, 원격대학의 부실한 학사관리에 대한 교육부의 허술한 지도·감독에 대한 책임을 추궁키로 했다.

협회는 "이번 원격대학 운영 부실 조사 결과를 접하며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전국 17개 원격대학 중 15개 대학이 사회복지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상황에서 학점등록알선업체와 연계해 부적격자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등의 부실한 학사관리는 현행 사회복지사 자격제도의 근간을 파괴한 작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협회는 또 "최일선 사회복지현장에서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를 배출함에 있어 대학 교육의 책임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학사운영으로 사회복지사의 질적하락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곧 전체 사회복지 서비스 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져 수혜자인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사회복지 교과목을 개설하는 원격대학의 학사관리에 대한 강력한 지도·감독을 통해 사회복지 교육의 질적 수준 확보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광고를 통해 학생을 모집, 원격대학에서 사회복지 관련 교과목을 이수토록하고 있는 학점등록대행업체 단속 △원격대학 시간제 등록생의 학점 및 학위인정 심사기준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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