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6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도가니’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배우 공유 씨는 영화의 사회적 발언에 대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기 보다 관객들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며 “마음이 합쳐졌을 때 힘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영화 도가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지영 씨의 소설 ‘도가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무진시의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 강인호와 인권단체 활동가 서유진이 이 학교 교장, 교사 등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저지른 비인간적인 성폭행과 학대, 폭행 등 밝혀내면서 겪게 되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 법조계의 정관예우 등 현실을 담았다.

이 작품에서 미술교사 강인호로 출연한 공유 씨는 군 복무 시 선물 받은 소설 '도가니'를 읽고 이 작품의 영화화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를 많이 봐 주세요"보다는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은 “21세기의 OECD 가입국인 나라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이런 일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사회를 바꾸는 일은 관객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고 씁쓸한데 강인호가 마지막에 야반도주하듯 도망치는 것으로 끝내서야 되겠나 생각했다”며 “세상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강인호가 자신이 생각하는 무엇 하나는 남기고 가야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 대해 황 감독은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 불편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게 사실이다"며 "어떤 부분을 어떻게 편집해야 15세이상 관람가가 가능한지 알려준다면 청소년도 관람케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에 대해 한 장애인은 “학교 뿐 아니라 생활시설 등에서 이러한 비인간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영화는 힘과 권력만이 난무하는 고립된 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기도,힘을 발휘하기도 어려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약자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실현하는 데 수많은 어려움과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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