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농아인협회는 '1종 면허자격취득, TV자막요구, 수화통역사 배치 등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돌려 달라'고 주장하며 단상위에 있던 TV를 바닥으로 던져 부수고 1종 면허취득 제한에 항의하며 자동차를 부수는 등 TV와 자동차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6일 열린 집회에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단상에서 TV를 던지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농아인 협회는 그동안 관행적이면서도 의도적으로 가해지는 장애인 차별의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온몸으로 전달하기 위해 누드 퍼포먼스를 감행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회에서 농아인 협회 변승일 회장은 “사회는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달라. 35만 청각장애인들의 대표로서 정부는 차별적인 지원을 즉각 개정하고 장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거듭 호소했다.

농아인들이 1종 면허취득 제한에 항의하며 자동차를 부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우리사회는 말로만 민주사회이며,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민주노동당이 함께 해 나갈 것을 약속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우려했던 경찰과의 마찰 없이 KBS본관으로 이동해 청각․언어장애인이 영상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막.수화방송을 요구했다.

변승일 회장과 농아인 대표단 5명은 KBS 편성본부장, 시청자센터장과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이 끝난 뒤 변 회장은 “35%에 불과하던 자막방송을 내년 1월부터 예산을 확보해 60% 정도까지 늘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농아인 협회가 요구한 “수화섹션을 반반 비율로 확대해 달라는 요구에는 고려해보겠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농아인협회 측은 “내년 1월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장애인 이동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서울시원)회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김대성 실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실장 등 장애인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힘을 실어주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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