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지역아동센터 학부모들이 운영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40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 15명은 “내년에도 운영비 지원이 안 되면 센터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른다”며 “우리 아이가 다니는 지역아동센터가 우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씨는 “사고로 아이아빠를 잃고 힘들 때 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돼 작년부터 아들을 보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운영비 지원이 안 돼 문을 닫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센터에 손주를 보내고 있다는 한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 없이 혼자 손자를 키우는데 학원도 못 보낸다”며 “센터만 보내는데 여기도 문을 닫게 되면 길거리에서 나쁜 짓만 하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이제야 겨우 아이들 걱정을 한시름 덜었는데, 아이들에게 다시 혼자서 찬밥으로 저녁을 때우라고 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부모를 만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라에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최소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센터는 2010년 신규개소시설 443개소 등 총 478개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지만 미지원시설 전체를 다 지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가 후원과 자체비용만으로 운영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신규시설의 자체운영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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