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총련과 농아인협회 공동 장애인 방송접근권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다채널 시대에 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은 매우 중요하며, 장애인의 방송 참여를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9월9일 방송회관에서는 ‘공익방송과 장애인방송 접근권’을 주제로 방송의 역할과 지원, 확대된 방송매체의 기능 이용 제한에서 발생하는 장애인의 고립과 소외 현상 등 방송의 역할과 지원 방안에 대한 검토와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과 한국농아인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경북대 송종길(신문방송학)교수는 “방송매체의 기능이 확대될수록 매체이용에 제한을 받는 장애인에게 방송매체의 고립과 소외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기존과 새로운 방송매체의 이용을 위해서는 많은 기회비용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 또 “정보격차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소외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방송접근권의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할 뿐 아니라, 방송서비스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제도적 현황과 문제점의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커뮤니케이션 참여 확대 방안으로 △공익성 방송 채널에 대한 개념이 재정비 △장애인 및 방송 소외계층을 위한 방송 채널 확보 등을 제안했다.

한편 송 교수는 공익성 채널 선정과정에 있어 공익성 방송 분야에 대한 정의의 불명확성과, 기존사업자 중심의 선정, 분야의 부적합성 및 불균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농아인협회의 김철환 팀장은 “1999년부터 제작해 자막방송이 시작한지 7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안정괘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 방송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공간으로 수화를 일반화면에 넣는 것이 아니라 수화를 통해 제작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장애인은 풍부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재정능력과 준비단계의 미숙함으로 유예기간을 두고 있지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향후 기대적인 접근을 바란다”고 장애인 방송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비추었다.

성균관대 이영주(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박사는 “송 교수의 발표문은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계층들에게 특히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와 지식, 문화와 소통의 격차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할 수 있음을 적절하고 또 명확하게 지적했다”며 송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박사는 “공공방송은 방송 접근권보다 미디어 권리의 중요성을 깨달아야한다”며 “공익채널의 선정에 있어 형식적인 채널 평가만으로 선정할 것이 아니라 공공방송의 필요성과 임무를 절실히 깨달아 논의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미디어 권리에 대한 의견으로 “상업적인 주류 미디어를 통해 소수집단의 프로그램을 전송하거나 주류 미디어에서 소수집단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하는 것은 근본적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소수집단이 자체 미디어를 소유하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를 다양한 미디어 통로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제도적으로 뒷받침 한다”고 강조했다.

선문대학교 황근(신문방송학)교수는 “방송위원회에서 공익채널 심사 시 과연 장애인 방송이 한편 방송으로서 특화된 방송이 가능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을 텐데 장애인방송 채널을 선정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 방송발전기금만으로 장애인 방송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금마련에 있어서 안정된 기금지원을 찾아야 질적 향상과 좋은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의 김동균 부장은 “공익채널 선정에 있어 방송위원회가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공익채널의 도입 목적과 차이가 있었다.

공익성 채널은 선정기준이 정해져 있어 밝혀진 기준에 따라 선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애인 방송은 선정 당시 예비 사업자로 등록 후에도 방송을 지속하지 않아 선정이 어려웠다”며 “장애인 방송이 계속 전문적으로 앞서 나간다면 위원회 측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김 부장은 마지막으로 “청각장애인은 방송은 수화와 자막방송으로 지원의 형태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각장애의 문제가 시급하다”며 “복지TV를 계기로 장애인 TV프로가 성장하길 바라고, 함께 노력해나간다면 일반방송과 발걸음이 맞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 장애인 방송의 방송 접근권 확보에 힘을 실어 주었다.

사실 현재 시각 및 청각 장애인 등이 미디어를 이용하는데 있어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애인 방송이 시작된다면 우리나라 인권사에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사건임에 분명하다. 앞으로 장애인 채널 도입 여부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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