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4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일선 현장에서 사무비 등으로 사용돼야 할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이 통·반장들에게 ‘수금 수당’의 형태로 나누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지난 해 ‘회비모금업무지원금’ 15억5000만을 각 지자체에 지급했으며, 최근 5년간 지급된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은 71억원에 달했다.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은 회비납부용지 배부 및 회비모금 홍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무비 등으로 쓰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적십자 회비의 일부를 수당으로 받은 통·반장들로부터 어렵게 모인 적십자 회비의 일부를 수당으로 받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이 수금수당으로 변질돼 집행됐는지 확인조차 안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적십자사가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을 지침에서는 사무비, 운영비 등, 특정 용도를 정해 놓고 있지만, 실제는 그 용도대로 사용이 되는지 마는지, 돈만 나눠주고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비모금업무지원금이 수금수당으로 변질돼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적십자 회비를 통반장을 동원해 모금하는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현재 통·반장들은 적십자사 모금위원으로서 각 집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적십자 회원 가입을 권장하고, 적십자 회비 납부를 위한 납부용지를 배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발적인 성금으로 모금돼야 할 적십자 회비를 통·반장들이 와서 걷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한 통·반장들 스스로도 회비모금이 실적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 의원은 “미국이나 영국의 사례를 확인해본 바에 의하면 해당 국가의 적십자사들은 공적인 행정 체계를 이용하지 않고 모두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회비를 모금하고 있었다”면서 ”자발적인 납부라는 모금의 의미도 훼손시키고 있기 때문에 적십자사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