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경찰청이 어린이도서관 별관을 직원 자녀들의 보육시설로 사용하기로 하면서부터이다.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해오던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경찰청의 이러한 행동에 비난하며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별관1층 전시실과 문서보존자료실이 본관 휴게실로 이동됐으며, 본관 휴게실이 폐쇄됨에 따라 아이들은 비가 오는 날에도 도시락을 현관 앞에서 앉아서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른것.

학부모들은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무관심과 경찰청의 이기주의에 의해 반쪽자리 도서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 별관은 2000년 이른바 '옷로비 사건'의 지원지인 경찰청 사직동팀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원래 서울시의 소유로 되어 있던 곳이나 2001년 서울시와 경찰청 간의 공유재산 교환을 통해 소유권이 경찰청으로 넘었다.

이후 경찰청은 이곳을 어린이 도서관 별관으로 서울시 교육청에 임대해왔으며, 서울시 교육청은 2002년 6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또한 이곳은 하루 평균 2천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많았다.

하지만 책임주체인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은 학부모의 반발에도 이제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심재옥 서울시의원도 13일 폐회하는 서울시의회 제15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원상유지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애초 서울시가 해당 별관을 어떤 경위에서 경찰청과 교환했는지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6억원이나 들여서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경찰청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어린이도서관 원상유지를 요구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오윤경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