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권침해를 다룬 영화 ‘도가니’를 정작 당사자인 장애인들은 보기 어려워 장애인들의 문화접근권 보장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영화 도가니, 장애인들이 볼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지난 4일부터 일주일 새 1164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에 참가해 장애인도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닉네임‘Gwen’은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들을 그 누구라도 원한다면 봐야 한다”고 했으며 ‘북극곰’은 “모든 영화관, 모든 영화에 자막, 그리고 화면해설을 추가해 모든 장애인이 보고싶은 영화를 마음껏 느끼며 볼 수 있도록 되는 날이 꼭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힘을 북돋았다.

 ‘알리앙스’는 “중등 특수교사 임용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도가니란 영화는 더 크게 맘에 다가오는 영화였다”며 “청각 장애인 뿐 아니라 저시력 장애인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청원운동을 추진하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자막과 화면해설, 장애인석 등 장애인을 위한 영화관람 정책이 부실해 장애인들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장애인차별금지법 21조 임의조항을 개정해 의무조항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법률과 정책개선을 요청하기 위한 이번 청원운동은 오는 11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21조에는 “영화, 비디오물 등 영상물의 제작업자 및 배급업자 등은 장애인이 장애인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영상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발의된 박은수․정하균 의원안에는 이 조항이 의무조항으로 돼 있었다.

박은수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도가니 사태가 성폭력관련법 뿐 아니라 장애인 영상물 접근과 정당한 편의제공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도가니’자막상영은 10월초 현재 대학로 CGV 등 전국 28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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