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옥매트 횡령논란에 대해 체육회 노동조합이 “윤석용 체육회장 물러나야 한다”며 양심고백을 하고 나섰다.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 측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진상조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일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후원물품인 옥매트, 축구공 등이 장애인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에 뿌려졌다며 윤석용 회장이 체육회를 사조직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병완 의원에 따르면 장수돌침대는 장애인 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작년 시가 7억원 상당의 옥매트 900장을 체육회에 후원했지만 추적 결과 500장은 윤석용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동구의 성내복지관으로 전달돼 지역구 사람들에게 뿌려졌으며 250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각각 50장씩 전달됐다.

또한 신신상사에서 받은 축구공 300개는 윤 회장이 운영하는 한의원을 통해 지역구민에게 배포됐다.

한편 장 의원은 윤 회장이 채용한 직원 15명 중 7명이 장애인체육과는 전혀 무관한 지역구 주민들이라고 지적했다.

10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노동조합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용 회장은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체육을 돌려줘야 한다는 명분을 갖고 취임했으나 장애인체육 발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중시했고 본인의 욕심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애인체육인들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옥매트, 축구공, 홍삼한뿌리, 김치 등 다양한 후원물품들이 강제동원된 체육회 직원들에 의해 성내복지관 등 장애인체육과 무관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졌다”며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는 직원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부렸고 자의로 한 일이라는 자술서를 쓰게 했다”고 털어놨다.

 

또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말에 반하는 직원들에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행사했다"며 "그것마저도 성이 차지 않으면 사정이라는 명분으로 마구잡이로 직원들을 쳐 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장애인체육이 모든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대외명분을 잃고 특권인의 출세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체육회 내부에선 이제 더 이상 장애인체육이 그릇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당한 지시에 당당히 맞서지 못했음을 장애인체육인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더 이상 장애인체육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지 않도록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윤석용 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김음강 대한장애인싸이클연맹 자문위원회 기술이사는 “체육회를 마치 자신의 사조직인양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그 어떤 정치인도 체육회 수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장애인체육인 욕보이는 윤석용 회장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 측은 같은 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선수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이 횡령되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기증받은 옥매트는 장애인체육회가 아닌 대한사회복지개발원에 전달된 것이다. 체육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발원에 전달된 옥매트 1차분 500개는 지난 해 12월8일 장수돌침대가 성내복지관에 전달했으며 2차분 250개는 친분이 있는 의원들의 소개를 통해 장애인단체나 복지관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장애인체육회 횡령사건과 관련, 장병완 의원, 안민석 의원, 김재윤 의원 문방위 간사 등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정확히 조사해서 국민 앞에 밝힐 것”이라며 “은폐를 시도하고 있는 윤석용 회장의 즉각 사퇴를 위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검찰에 즉각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체육계 한 관계자는 옥매트 수령 사인을 체육회 사무총장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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