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이지만, 아직도 우리주위에는 명절이면 더욱 외롭게 소외받는 계층들이 많다.

이런 소외된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송편빚기도 하고 민속놀이를 하는 ‘한가위 나눔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인천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정자)는 13일과 14일 복지관 내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한가위 잔치와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한가위 축제 및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미추홀사회복지관은 한기위를 맞이하여 명절이면 더욱 외로운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한가위잔치를 열었다.노인들이 송편빚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양일간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 이번 나눔축제에는 자원봉사자와 많은 지역주민들이 무의탁노인들과 함께 한가위 전통음식인 송편을 빚고, 장기자랑, 한가위 요리만들기 대회를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복지관 주간보호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15명의 독거노인들도 이날만큼은 흥이 절로나는 모양이다.

최재순(가명·73세·인천 주안5동) 할머니는 "아침에 우리 노래자랑도 하고 좀 있다가는 요리대회도 나갈꺼야"라며 "비가와서 속상해. 그래도 오늘 너무 신나고 재밌어"라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미추홀복지관 내에 주간보호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15명의 노인들은 대부분이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이다. 하지만 명절이면 더욱 외롭게 지내는 다른 독거노인들과 다르게 표정들이 밝다.
주간보호실 입소 노인들은 최소 1년 이상의 장기입소자로, 같은 연배라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허물없이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할머니들은 송편빚기를 하면서도 "크게 만들었네, 작게 만들었네"하며 옥신각신 다투기도 하지만 곧 풀어져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과 함께 처음해보는 레고닥타게임을 하며 노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을 돌보는 정은미 간호사는 "명절이면 외로워질 수 있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명절연휴가 길 때에는 관장님과 직원들이 함께 가정방문을 하고 있으며, 생신일 때에는 주간보호실 식구들끼리 함께 외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간보호실 노인들의 집을 한달에 한번씩 릴레이 가정방문을 하여 서로의 집에 초대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던 노인들도 지금은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여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김광자(가명·66세)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얼마나 지루해. 이렇게 나와서 할머니들하고 놀기도 하고 이렇게 명절분위기도 느끼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민속놀이 대회와 풍물공연,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한가위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모두가 함께 정을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정자 관장은 "노인들이 가장 외로울 때는 명절 때이며, 먹고 입는것과 외로움은 다르다"며 "이번 행사는 올해로 5번째로 큰의미로 보면 무의탁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고유 명절인 한가위 문화를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무엇보다도 따뜻한 우리 이웃들과 함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어 좋고, 보름달과 같은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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