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활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며 29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활후견기관협회가 이번에는 '빈곤층 자활정책 정상화 염원 촛불문화제'를 연다.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회장 정석구)는 14일 오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빈곤층 자활정책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키고, 정부 뿐 아니라 국회 및 정당 등 정치권에서도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촛불문화제는 매일 저녁 7시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실시되며, 첫날인 14일에는 전국 자활후견기관 종사자 및 자활사업참여주민 500여명이 참가, 공동체 놀이를 비롯해 노래배우기, 춤패 공연 등이 진행된다.

촛불문화제 이후에는 과천정부청사 앞에서의 철야농성장을 국회앞으로 옮겨 지속적인 철야노숙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협회는 "'빈곤층 자활지원 사업'은 사회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데 있어 다른 어느 정책보다 효과적인 정책수단"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이 정책을 보완하고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빈곤층 삶의 현장에서 집행하는 핵심인프라인 자활후견기관의 사업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또 "정부는 '당기 탈수급자 비율'만으로 자활지원사업을 평가하려는 편협한 시각을 극복하고, '사회정책적 시각'에서 자활지원사업의 성과 및 효과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고용불안에 따른 근로빈곤층의 증가, 노동시장 배제계층의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의 질 악화라는 상황하에서 현재의 자활지원정책은 개선, 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242개 후견기관들은 지금까지처럼 단지 정부 자활지원정책의 전달체계노릇에만 머물지 않고 정부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협회는 특히 자활근로사업의 휴지기를 없애고, 실직빈곤층의 노동권을 인정할 것을 강조했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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