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방만한 기관 운영이 도를 넘어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출받은 ‘내부직원 복리후생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원별 별도 기준 없이 직원복리비 항목으로 ‘선택적 복리비’를 책정해 직원 전원에게 매년 14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별도의 기준 없이 직원 전원에게 1인당 100만원씩을 일률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30만원, ‘문화상품권’ 10만원을 중복 지급하고 있었다.

이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통한 공무원 복리후생비를 훨씬 능가하는 금액으로 2011년 여성가족부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 56만원과 비교했을 때,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진흥원은 직원들의 복리후생비 사용을 위해 전 직원들에게 ‘복지비 카드’ 및 ‘업무용 카드’ 또한 전 직원에게 지급했으며 이렇게 발급된 법인카드만 무려 118개에 달했다.

 ‘복지비 카드’는 정규직 직원 29명에게 전원 지급하고 예비로 21개를 발급받아 보관하고 있었으며 ‘업무용 카드’는 정규직 직원과 계약직 직원 54명에게 전원 지급하고 퇴직자 카드 14개는 해지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0년 4월부터는 ‘내부직원 수수료 지급지침’을 만들어 각종 용역이라는 이해할 수 명목으로 예산을 직원들에게 지원해 왔다.

즉 진흥원 내 ‘A부서’가 ‘B부서’에게 업무협조 요청을 하면 ‘B부서’ 직원은 진흥원으로부터 용역비를 받는 것이다.

아울러 진흥원은 ‘2008년 여성가족부 정기감사’에서 간부(진흥원 부장)들에 대한 ‘시간외수당’ 지급을 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은 후, ’예산집행지침‘을 개정해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보직자 정액급 시간외 수당 상당액 보전’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간부들에 대해 매년 보전금 84만원을 연봉에 포함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전금 84만원이 연봉에 포함돼 연봉 상승 시 이자가 붙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특히 이 항목을 만든 사람은 당시 창의경영부 한 간부로 원장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결재를 받고 부당이득을 취해 왔다.

손숙미 의원은 “대한민국의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이 심각한 가운데, 국민의 혈세를 펑펑 쓰는 진흥원도 이제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에 당당히 합류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기관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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