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장애인 채용 시, 장애인의 직업능력보다 장애유형 및 정도를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을 직업인으로 인식하는 장애인식개선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전국의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장애인 의무고용 기업체 2067개를 대상으로 2010년 8월23일부터 11월19일까지 ‘2010 기업체 장애인고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해 장애 특성(장애유형 또는 장애정도)을 우선 고려하는 기업체의 비율은 63.6%로 2008년(62.3%)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다음으로 우선시하는 사항은 경력(15.9%), 자격증 취득사항(9.3%), 성품.태도(6.3%)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한 업체는 18.7%에 불과했으며 대다수(81.3%)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2008년부터 사업주는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과 채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에 공단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EDI행동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변민수 공단 고용개발원 조사통계부 연구원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중증장애인 및 특정유형 장애인 채용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단의 체계적인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통해 기업주들로 하여금 중증장애인에 맞는 직무개발 노력 및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한 장애인 채용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 확립 등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그러나 장애인식교육 이수가 아직 의무화돼 있지 않아 자율적으로 의지에 따라 참여하고 있다”며 “장애인단체 등에서 실시되는 장애인식교육의 경우, 내용이 간소하거나 체계적이지 못하다. 인증화 등 추진할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을 선호하는 기업체의 비율은 65.1%로 2008년 조사 당시보다 17.3%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 고용이 기업경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바도 2008년 조사 당시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고용이 기업체의 재무적 성과에 도움을 주는 정도는 3.02점에서 3.21점, 사회적 책임 이행이 도움이 된 정도는 3.47점에서 3.62점, 안정적인 인력수급과 고용유지는 3.18점에서 3.36점으로 높아졌다.

또한 기업 이미지 개선은 3.14점에서 3.32점, 기업문화 개선은 3.14점에서 3.49점, 장애인고용의무 이행은 3.62점에서 3.71점으로 모든 항목에서 도움 되는 정도가 최소 0.09점에서 최대 0.35점까지 증가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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