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을 선택한 미혼모 38%가 경제적 지원이있으면 양육하겠다고 밝혀, 경제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혼모 10명중 8명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고, 예상하지 못한 임신·출산 등의 문제는 미혼모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4일 양승주 가족정책국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8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미혼모시설 11개소에 입소한 미혼모 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혼모 현황 및 욕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설 입소 미혼모들의 연령은 21∼25세가 45.8%로 가장 많았고, 16∼20세가 31.5%, 26∼30세가 14.3%로 대부분 20대 초반이 많았으며, 15세 이하도 1.7%에 이르렀다.

미혼모들이 임신을 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교제 중에 원치 않은 임신이 66%로 가장 많았다.

또한 조사대상 미혼모의 28.6%가 미혼상태에서 이미 출산을 경험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미혼모의 재임신, 출산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모들과 미혼부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미혼부들과의 만남은 친구소개(37%)나 우연히(16.4%) 등 자연스러운 이성교제로 만나 임신 후에는 헤어지는 경우(62.1%)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임신·출산을 미혼모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를 출산한 미혼모들의 경우에는 68.3%가 입양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1.7%가 아이를 양육할 것을 결심하지만, 이들에게는 경제적인 지원(43.8%)과 가족들의 이해(24.7%), 아동무료보육(13.7%) 등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을 선택한 미혼모들은 아이에 대한 죄책감(46.1%)과 미련(34.6%)이 남아 매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을 결심하게 된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42%로 가장 높았으며, 아이의 장래를 위해 선택했다는 답도 20.4%에 달했다.

특히 입양을 선택한 미혼모의 37%는 경제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를 양육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혼모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경제적인 지원(28%)과 분만지원(25%)·상담(23.7%) 등을 꼽았다. 또한 가족들에게 바라는 점은 가족의 이해(48.6%)와 숨기고 싶다(31%)라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해 가족에 대해서는 이해와 숨기고 싶다는 상반된 의견을 나타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를 양육하기로 결정한 미혼모들에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혼모시설의 운영을 개편해 분만과 아이들의 의료지원, 자활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혼부모에 대한 상담 및 정보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는 등의 종합적 지원대책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혼 모·부자가족에 대한 사후지원 뿐만 아니라 미혼 모·부의 원하지 않는 임신·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부처와의 연계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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