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너무 빨라서 이해하기 어려워요” “외래어도 너무 많아요. ‘애플’에 ‘사과’라고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2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성인발달장애인의 방송접근권 확보방안연구 공청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은 뉴스 시청 경험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발달장애인의 방송접근권 확보를 위해 제공돼야 할 서비스로 자막과 발달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을 꼽았다.

이번 연구는 성인발달장애인의 방송이용 실태 및 욕구 조사를 통해 이들의 방송접근권 확보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했으며 1차조사(6월17일~7월18일)는 성인발달장애인 805명 대상 설문조사 방식으로, 2차(8월22일~30일)는 6명 대상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송접근실태 관련해 뉴스 내용에 대한 이해(58.1%), 방송에서 사용되는 외래어에 대한 이해(80.1%), 새로운 방송기술에 대한 교육기회 및 홍보 제공 등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이었다.

결국 하루 종일 TV를 시청하는 발달장애인이 주말의 경우 30%를 웃도는 등 방송의존도가 높음에도 발달장애인들이 방송의 의미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TV를 시청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특히 근래에 이르러 외래어 사용은 일상화되고 있으나 흔히 사용되는 ‘퍼펙트’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발달장애인은 대졸조차도 36.5%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TV에서 사용되는 말이나 표현에 있어 48.9%가 만족하지 않았으며 알기 쉬운 말 사용을 바라는 발달장애인이 80.4%에 달해 발달장애인들의 수준에 맞는 TV의 정보전달 방식과 표현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제를 맡은 남영진 경민대 교수는 “발달장애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방송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자막이나 해설방송, 수화방송과 같은 정보접근을 위한 편의는 제공되지만 발달장애인을 위한 편의제공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발달장애인 부모나 생활시설 실무자조차 발달장애인의 방송접근권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발달장애인의 방송이용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을 위한 편의제공 관련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지상파 방송에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자막 제공 ▲성인발달장애인 전문방송 개설 ▲성인발달장애인용 원격조정 전자장치기기 개발 등 제언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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