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노숙인, 대학생 되다.'

노숙인의 지역사회 통합과 자활을 위한 최초의 노숙인 인문학 강좌가 개설된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 임영인)와 삼성코닝(주)은 오는 21일 거리노숙인 20여명을 선발, 성프란시스 대학 인문학 과정 입학식행사를 갖고, 첫강의를 실시한다.

다시서기지원센터는 40여명의 거리노숙인으로부터 입학신청서를 받았으나, 학생면접 및 심리검사 등의 철저한 검사를 통해 최종 20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은 매주 3일 열리게 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성균관대 우기동 교수(철학)가 철학을 강의하며, 목요일에는 도서평론가 최준영 교수가 작문을, 금요일에는 미술평론가 김종길 교수가 예술사를 강의한다.

이 밖에도 노숙인 학생들은 문학, 역사, 작문(글쓰기, 말하기) 등의 교과수업을 9월부터 2006년 2월까지 6개월에 걸쳐 이수하게 된다.

다시서기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은 "노숙인의 자활의 장애는 노숙환경에서 오는 낮은 자존감과 희망부재에 있기에 노숙상황에서 오는 생존문제를 넘어서는 내부적 성찰과 건강한 철학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문과정을 계기로 노숙인들이 스스로의 변화를 체험하고 삶의 의지를 북돋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코닝 송용로 사장은 "일회성 방문으로는 노숙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의 운영비 지원과 프로그램에 사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노숙인 자활의 실질적인 변화를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코닝은 이 외에도 매월 1회씩 노숙인과 사원이 함께하는 미술관, 박물관, 문화 공연 등 인문학 과정에 맞는 문화체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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