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는 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권 확보를 위해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과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는 2015년부터 300석 이상 규모의 영화상영관에 장애인에 대한 편의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농아인협회는 "그러나 이 시행령은 2010년 기준 전체 스크린 수의 13.3%에 불과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시행령의 시행 시기를 앞당겨져야 하며 단계적 적용 범위에 대한 재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제는 예산확보"라며 "480만 장애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 전국의 영화상영관에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동자막기, 시각장애인의 화면해설을 위한 FM보청기,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설치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극장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영화발전기금 등 활용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현재 1일 1회 내지 2회로 한정돼 있는 한국영화 한글자막 상영 횟수도 확대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영화 한글자막이 영화 관람의 방해요소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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