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에 우리나라의 성묘문화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가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2000∼2004년 화장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율이 49.71%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4만2천730명의 사망자수 중 화장건수가 9만3천493건(38.5%)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4만4천193명의 사망자 수 중 화장건수가 12만1천386건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간 화장율이 29.8%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은 최근 화장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변화도 화장율 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겠지만, 허가 묘지면적의 감소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안 의원은 2005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백38만여명(9.1%)에서 205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15백79만명(37%)에 이르면 묘지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고로 통계청이 8월에 발표한 '2004년도 출생사망통계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령자의 사망률이 73.7%해당한다.

2004 전국 화장율 현황에 따르면, 1위 부산(71.84%), 2위 인천(66.10%), 3위 서울(61.60%), 4위 울산(59.27%) 순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도시지역의 화장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25.15%), 충남(28.63%), 충북(28.68%) 등은 화장율이 아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납골시설의 설치와 묘지면적 확보가 지자체의 당면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004년 납골당 봉안 실적 기준을 감안하면, 광주 1.1년, 부산은 1.3년, 울산 3.4년, 제주 3.7년, 인천 3.8년, 경기도가 5.3년 내에 봉안능력이 상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납골당 봉안능력이 큰 시도별로는 경남이 32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다음으로 충북 31.6년, 강원 29.8년 순으로 나타났다.

안명옥 의원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납골묘 등에 대한 용어의 기준도 매우 모호하고, 시설의 설치 기준과 관련된 준수사항 등에 대한 확인이 거의 불가능 했다. 특히 사설묘지 현황, 화장율 등의 장사관련 통계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은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의 의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가적 차원의 장사시설 등의 중·장기 계획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급속히 닥칠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장사시설 등의 중·장기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분묘실태 조사가 필요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봉안능력을 상실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적극적인 주민홍보와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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