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경찰청이 지역마다 장애인운전 연습장을 설립하는 등 '장애인 운전면허 취득기회 확보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중증장애인에게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 2004년 7월 7일 양팔장애인 김진주 씨는 족동차를 이용해 기능시험을 통과했으나 족동차로 주행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시험 만료 기간인 1년을 넘겨 필기시험부터 다시 봐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애인 자가 운전 교육기회를 확보할 것을 촉구하며 8월 17일 송파구청 관계자와의 면담을 제안했었다.

송파구청 측은 "자신들은 장애인을 위해 하는 모범적인 지자체인데 무슨 불만이냐"며 "이 문제는 경찰청 등의 중앙 정부한테 말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애인 단체들은 "탄천 장애인 운전 연습장은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 사업이고, 주행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송파구의 실천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 다시 한번 송파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송파구청 측은 답변을 해주지 않았으며 장애인 단체들이 다시 요청한 9월 15일 송파구청 사회복지과 국장과의 면담을 약속했다.

이들은 "국립재활원과 송파구청이 장애인 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국립재활원은 족동차가 없고 송파구청은 주행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결국 김진주씨의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장애유형에 맞는 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장애인단체들은 김진주 씨 주행교육 실시, 탄천 장애인 연습장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행교육 욕구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경찰청, 송파구청, 국립재활원, 장애인 단체를 구성하는 중증장애인 운전 지원 방안 연구 TFT 참여를 요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단체는 이번 면담에서 또 다시 송파구청이 그들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강력히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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