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노인자살예방 세미나

연령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생각을 갖고 있는 노인의 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원정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연구팀장은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노인자살예방 세미나’에서 서울시 거주 남녀 노인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별로 자살생각이 있는 노인은 남성이 17.3%, 여성이 14.8%로 남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미만이 11.1%, 70~80세 미만 16.7%, 80세 이상 23.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았다.

소득액은 50만원이 미만 21.6%, 50만~100만원 미만 19.3%, 100만~200만원 미만 13.3%, 200만원 이상 7.8%였다.

사회참여 관련해서는 일이 있는 노인은 14%인 반면 일이 없는 노인은 22.8%로 일이 없는 노인이 자살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유무에 따라서는 배우자가 없는 노인(22.9%)이 배우자가 있는(12.3%) 노인보다 자살생각이 월등하게 높았다.

또 질병 유무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낮은(38.5%) 노인이 높은(6.7%) 노인보다 자살생각이 많았다.

학력은 무학(25.0%), 초교졸업(22.4%), 중교졸업(18.4%), 고교졸업(13.7%), 대학이상 졸업(11.1) 순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자살생각 비율도 높았다.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노인자살 사망자는 5051명으로 자살에 의한 사망이 지난 10년 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인구 10만명당 65~74세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81.8명으로 일본 17.9명 미국 14.1명의 4~5배 이상 높으며, 75세 이상 자살률은 160.4명으로 전체 국가 평균 19.3명에 비해 무려 8배 이상 높다. 

신원정 팀장에 따르면 자살 위험요인으로 가족 중 자살로 사망하거나 자살시도를 한 가족구성원이 있는 경우 남은 가족들이 자살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 정신질환 중 양극성 정동장애, 정신분열증, 정신병적 우울증을 앓고 잇을 경우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높으며, 이로인해 수반되는 절망감, 무방감 등은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신체적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더불어 우울증상과 같은 기분장애가 생길 수 있고, 질병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 될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자살 보호요인으로 살아야 할 이유에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삶에 대한 통제감과 낙관성이 높아 자살생각이나 시도를 완화시켜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원정 팀장은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갖도록 지원 ▲노인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노인의 사회적 지지체계로 안정망 구축 ▲강점강화를 통한 긍정적 자아상 확립 등을 꼽았다.

신 팀장은 “노인이 삶이 후회와 절망으로 얼룩지지 않고 앞으로 일어나는 삶의 변화에 잘 대처하고 적응해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수용해 인생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노년기를 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노인은 무한경쟁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계층”이라면서 “이러한 노인을 사회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사회복지 제도적 안전망 구축이 노인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청소년.성인의 자살처럼 노인의 자살도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사회가 함께 책임지며 해결해야 하는 한 부분임을 사회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