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인지․미술치료 등 70명의 장애아동을 치료하고 있는 이 치료실은 예전 주소지에 LH공사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인근의 주택가로 치료실을 옮기게 됐던 것.

이에 신 씨는 지난 9월 계약을 마치고 10월에는 같은 주택가 주민들에게 치료실 입주를 알리기 위한 공청회도 열었다.

공청회에서 새로 입주하는 주소지의 옆집 주인은 “장애아동시설이 내 옆집에 들어오는 게 싫다”며 입주를 반대했으며 주민들은 집값 하락, 주택 내 영업행위, 교통 혼잡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막상 입주일이 되자 주민들은 오전 10시 경부터 승용차 4대로 길을 막아 이사짐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불법주차 신고로 인해 더 이상 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돗자리를 깔고 물리력을 행사하며 이사를 방해했다.

주민들은 짜장면, 커피 등 배달시켜 먹는 등 용이주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너희가 무릎을 꿇고 빌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동네 물을 흐린다”며 치료실 이용 학부모를 폄하했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은 치료실이 2년 안에 이사갈 것, 집주인은 앞으로 영업시설에 세를 주지 말 것, 방음벽 설치 등 내용을 담은 각서를 작성해 공증절차까지 거친 후 이사짐을 들일 수 있게 했다.

치료실의 한 교사는 “치료실이 허가를 받은 이상 단독주택 운영이 문제될 게 없다. 교통유발의 경우도 20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학부모는 “장애아동도 똑같이 귀한 자식이다. 아이를 교육하겠다는 것 뿐인데 왜 죄지은 것처럼 무릎을 꿇어야 하나”며 “비굴하게 이사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동네에 장애인시설 발 못 붙이게 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 간접차별에 해당한다”며 “헌법상 거주이전의 자유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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