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화하는 자연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사람은 자연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판단하여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더우면 땀을 흘리고 추우면 몸을 떨어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렇게 사람의 몸은 외부의 자연 환경이 변하더라도 내부의 체내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의 항상성이 유지되지 못할 때, 우리는 병원에 가게 되고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내 몸에 끼치는 영향

우리의 몸에는 많은 종류의 호르몬이 존재한다. 모든 호르몬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중의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과하게 되면 신체의 균형이 깨져서 질병이 생기게 된다.

두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은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과 부갑상샘에서는 부갑상선호르몬, 췌장에서는 인슐린, 부신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 고환에서는 남성호르몬 등 수많은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매일 생성된다.

따라서 인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 호르몬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이 많은 호르몬을  생성하고 조절하는 우리 인체야말로 신비의 덩어리라 할 수 있다.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질병뿐만 아니라 노화도 빨리 진행하게 된다. 지금 전 세계가 서브프라임의  여파로 경제 불황에 빠졌듯이 우리 몸도 경영을 잘 못하게  되면 질병과 조기 노화라는 불황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 암 중의 하나인 췌장암의 경우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 이유는 췌장암은 거의 대부분 환자가 고령이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이 60살을 넘은 사람이었다. 따라서 반대로 생각하면 노화를 느리게 하면  암의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암이 생기는 원인 중에 돌연변이가 있는데, 우리의 세포는 노화로 매일 조금씩 사라지고 새 세포로 대체 된다. 똑같은 세포로 대체되면 문제가 없지만 이 중의 극소수가 호르몬 불균형이나 다른 원인, 즉 스트레스, 발암물질, 자외선, 과도한 활성산소 등에 의해서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비정상세포가 되었다가 다시 암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일생과 함께하는 호르몬 탄생

물속에 물고기가 물 없이는 살 수 없듯이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태아가 생기기 위해서는 남자에게 정자가, 여자에게는 난자가 필요하다. 정액의 형성에는 남성호르몬과 각종 영양소가, 난자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과 각종 영양소가 필요하다.

어느 20대 젊은 남성은 무정자증이다. 즉 정자의 생성이 안되는 것이다. 그 환자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100살 먹은 노인의 수치였다.

즉 남성호르몬의 비정상적인 낮은 수치로 정자가 생성 안 되는 것이다. 정자와 난자가 자궁에서 만나서 착상을 하고 태아를 만들 때에도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안 맞으면 임신이 안 된다. 착상이 잘되어 임신이 되고 태아가 조금씩 자라면서 남성이나 여성으로 자라게 된다.

정자 속의 성염색체가 X냐Y냐 따라서 남성, 여성이 결정되지만 산모의 호르몬 상태가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태아도 비정상적인 성별(기형)을 지닐 수 있다.

성장

아이가 태어나서 돌도 지나고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다른 집 애들보다 키가 작으면 부모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 작아서 애들도 작은 것은 아닐까?’ 하고 아이들에게 더 잘 먹여보려고 보양식이나, 한약을 과도하게 먹인다. 위로는 안 커지고 옆으로만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에는 비만상태가 된다.

또한 자기 닮아서 공부 못 할까봐 공부하라고 계속 잔소리를 아이들에게 해댄다. 공부스트레스가 쌓여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다 분비되어 살도 찌고,  당뇨나 고혈압도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의 저하로 암도 생길 수 있다. 

비만 자체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줄여서 키가 더욱 크지 않게 된다. 남자는 12~15세 여자는 10~12세가 가장 키가 잘 크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일 년에 5㎝ 이하로 자라게 되면 성장호르몬 검사, 성장판검사, 성장 예측검사 등을 통해서 필요한 경우 성장 호르몬 투여를 2~3년간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 여아의 경우 생리가 시작되면 성장이 잘 안되기 때문에 더욱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애정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 두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더 많이 생성된다. 이 호르몬은 상대방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먼다’ 는 말이 생기게 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노화

30대가 넘어가면서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20대 후반부터 약 10년에 15%씩 감소하는 성장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 노화가 시작된다. 소위 나잇살이라 말하는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머리도 빠지면서 건망증도 생기게 된다.

기억력 감퇴는  조기치매가 아니라 성장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꽤 많다. 여성은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폐경기가 오기 시작한다. 얼굴에 확확 열이 나고 땀이 나서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진다.

원인을 모르는 남편은 ‘아니 이 사람이 미쳤나, 밤에 왜 벌떡 벌떡 일어나’ 하고 핀잔주기 십상이지만, 이는 에스트로겐이 폐경으로 감소하게 되어 생기는 안면 홍조증 때문이다. 또한 에스트로겐이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키 위한 방법으로 호르몬 투여법이 권장되고 있다.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 제재가 도움이 되긴 하지만 유방암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유방암 발병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투여하여야 하며, 일반인도 2년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콩, 두부 등의 음식섭취와 체중이 실린 운동을 즐긴다면 호르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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