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한 시골마을 주민들이 한 지적장애 여성을 2009년부터 2년간 돌려가며 성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지검 장흥지청은 7살 정도의 정신연령을 가진 지적장애여성 A씨(21)를 군것질거리 등으로 동네 가게나 축사로 유인해 성폭행해 온 혐의로 마을 주민 이모(58) 씨를 구속기소하고 윤모(71)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같은 마을 주민 오모(58) 씨는 이미 혐의가 입증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동네에 도는 성폭행 소문을 들은 A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A씨를 성폭행한 마을주민 10여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충남 천안의 한 공립특수학교에서 지적장애 여학생(19)을 교사가 성폭행했다는진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교육청 관계자와 장애인부모협회 회장, 성폭력상담소장 등이 천안의 한 특수학교의 기숙사시설 이용학생에 대한 인권실태를 점검하던 중, 교사의 성폭행에 대한 진술을 확인하게 됐다.

충남경찰청 원스톱지원센터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에 걸친 진술녹화를 진행한 결과, 피해자는 해당교사가 자신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상담소 한 관계자는 “최근 영화 ‘도가니’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을 뿐, 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적장애 여성은 작은 호의에도 쉽게 유인되며 자신의 성폭력피해를 정확히 진술하기 어려워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적장애여성에 대한 정부와 지역사회 차원의 보호 및 지원체계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런 일들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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