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간부에게 성희롱을 당한 여성 근로자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 판정이 내려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5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여성근로자 A씨가 직장 내 간부 2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며 지난 7월 낸 산업재해신청를 받아들였다.

이번 판정으로 A씨는 병원 치료비와 함께 휴업 급여 등을 지급받게 됐다.

1997년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B물류에 입사한 A씨는 2009년부터 관리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

A씨가 공단에 제출한 의사진단서는 “직장에서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인해 추행 장면이 회상되고 쉽게 놀라며 불면, 우울,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직장 상사의 성희롱으로 정신질환에 걸린 여성 파견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해당업체는 지난 해 9월 성희롱 관련 인권위 진정을 낸 피해자를 ‘인권위 진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해고했으며 국가인권위가 “이 사건은 성희롱이 맞으며 해고는 고용상의 불이익을 준 것”이라고 결정을 냈지만 피해자의 복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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