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추련, 서울시 학교모니터링 결과

경증 청각장애 학생의 경우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학습보조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 학교생활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지난 24일 서울시 학교 장애차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통합학급의 청각장애 학생은 87.3%가 구화만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특수학급반 수업을 병행하는 학생은 29.7%에 불과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발달, 지체, 청각 등 장애유형별 필요한 정당한 편의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내 국공립유치원, 초중고 및 대학 등 총 749곳에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등 참여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증 청각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장애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랐으며 비장애인 학생들과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구화로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라도 특수학급, 학습보조인력 등을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학교 측에서도 FM보청기 등 설치율은 26.3%, 수업시간을 알리는 견광장치 설치율은 2.5%에 불과했으며 청각장애 학생을 배려한 특수체육교사 재직율도 4.2%에 그쳤다.

지체장애 학생의 경우,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화장실 내 좁은 공간문제, 높낮이 책상 미제공 등 정당한 편의의 문제가 지적됐으며 특히 대학의 경우는 도우미의 전문성, 책임성을 위한 교육 실시와 전문상담원 배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달장애 학생의 부모들은 학습에 필요한 1대1 보조인력이 제공되지 않으면 방임, 방치의 우려가 있다고 호소했으며 과밀학급 해소, 모집․입학 정보나 상담 등 당사자 접근성 확보 등 요구했다.

시각장애학생의 경우 건물 내에는 점자블록이 없는 점, 계단이나 경사로 등 미끄럼방지가 돼 있지 않은 점 등 시설 내 독립보행환경 구축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동도우미, 필기도우미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에서는 교재나 참고자료를 점역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며 대학도서관에 시각장애인학생이 도우미와 함께 1대1 대면낭독이나 녹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등 지적됐다.

장추련 관계자는 “특수학교의 경우, 전환기교육이 장기적 계획에 맞춰 운영되지 않고 있었으며, 장애학생의 자기결정권 훈련프로그램이 열악해 잘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며 "직업교육프로그램의 경우 적성이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통합학교는 화장실 뿐 아니라 음악실이나 미술실, 어학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며 “장애특성을 고려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수단이 제공되지 않는 점, 학교측의 장애학생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교육, 상담 등이 제공되지 않는 점 등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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