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이 예술의 한 장르로서 확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경희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문화 예술은 독특한 창작세계임에도 불구, 비장애인 중심의 문화예술 창작방법과 심사기준을 마치 기준인 것처럼 인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애라는 특성으로 인해 비장애 예술인들에게는 표현될 수 없는 독특성과 창작성이 있다”며 “발달장애 작가이기 때문에 순수한 미술 창작활동이 가능하고 의수, 발로 표현되는 독특한 작품활동이 가능하며 보장구를 몸의 일부로 통합한 휠체어댄스 또한 독특한 춤의 경지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정욱 작가는 장애를 가졌기에 느끼는 차별과 편견, 인식의 벽 등이 주는 좌절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킬 때 진한 감동과 함께 비장애인들이 결코 쉽게 이루지 못할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변경희 교수는 “지난 199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의 가치기준과 예술관에 따라서 흑인예술을 생산하고 예술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흑인예술운동이 일어났다”며 “장애인문화예술을 새로운 장르로 개척하는 데 중심이 실어져야 장애인들의 독특한 창작세계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장애예술가들 스스로 장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장애가 던지는 예술적 가치에 대한 비평적 담론 형성, ‘장애’를 경험한 예술인으로서 공통적 경험을 표현해 내는 예술의 장을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미선 작가는 장애인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쿼터제의 시행, 작품발간 지원, 생계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이종진 몸짓과소리 간사는 장애아동들의 문화예술 접근권을 높이고 문화예술 교육기회를 넓혀 문화예술 성향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장애예술 개척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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