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세요.”

도움을 받아야 입장에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틈틈이 모은 사랑을 잇따라 전해오고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교도소 재소자들이 올해에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사랑나눔 우표를 보내왔다.

지난해 같은 방 동료 재소자들과 우표를 모아 742장(환가 20만5550원)을 보내왔던 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한식조리, 화훼, 미용교육 등을 받는 이들이 틈틈이 모아 보내온 우표는 250원짜리 우표 10장, 270원짜리 우표 1000장, 1750원짜리 우표 10장 등 총 1020장으로(환가29만원) 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우편으로 도착했다.

우표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는 ‘올해는 더많은 불우이웃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였다’라는 기부의 배경과 함께 “작은 씨앗 하나가 뿌려져 열이 되고, 열이 모여 백이 되고, 천이 되는 그런 기적을 모두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소망”이라고 밝혔다.

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이 우표와 함께 보내 온 편지.

참여자들마다 개인의 소망과 기부사연을 적은 편지를 작성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 보내온 정성이기에 더욱 특별한 나눔이라고 본다”며 “보내주신 분의 마음과 정성을 최대한 반영해 이 분들의 온정이 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사랑나눔 우표를 보내온 교도소 재소자들을 ‘62일의 나눔릴레이’ 3호 행복나누미 선정했다.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에서 기부금을 전달하며 웃고 있는  김규정, 홍윤주 부부

2009년부터 3년째 사랑의열매와 인연을 맺어온 전북 장애인부부(김규정, 34세․홍윤주, 30세)의 이웃사랑이 올해에도 지속됐다.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올해 초에 약속한 기부를 실천하겠다며 지난 2일 작년보다 매달 2000원씩 증가된 금액인 총 14만4000원을 기부해 왔다.

이와함께 아들(하람, 생후 21개월)의 이름으로 된 흰 봉투를 하나 더 내밀었다. 여기에는 고사리손으로 모은 50원짜리 동전을 포함해 총 1만6650원이 들어 있었다. 

대학교에 합격해 내년부터 사회복지경영학과에 다니게 됐다는 남편 김규정 씨는 사회복지를 전공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고 몸도 힘들겠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인 나눔을 계속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올해는 아들까지 함께 했는데 나중에 하람이가 커서 엄마 아빠의 뜻을 이해하고 알아줄꺼라 믿으며, 내가 비록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그들을 위해 나눠야 한다라는 생각을 아들인 하람이에게도 심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상에는 받는거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저도 장애인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누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들 부부는 ‘62일의 나눔릴레이’ 4호 행복나누미 선정됐다.

한편 6일 경향신문사 김성철 부사장과 윤석원 문화사업국장은 1004명의 기부자들이 매월 1만원씩 사랑 나눔으로 모아진 기부금 3095만5107원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경향신문사는 희망나눔캠페인 기간 중 공동모금회의 나눔마을을 방문한 최초 언론사로, ‘당신도 천사바이러스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2002년에 시작됐다.

경향신문사의 ‘천사운동’ 기부자는 ‘62일의 나눔릴레이 6호 행복나누미’로 선정됐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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