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은 어려운 형편 탓에 훈련 중단위기에 있던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강남장애인복지관 장애인스포츠선수단, 46세)씨에게 최고급 핸드사이클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당대불패 정영식 마주(52세)의 결정으로, 최근 당대불패가 좋은 성적으로 많은 상금을 받아 아내와 함께 좋은 곳에 쓰고 싶어 알아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동물기부 1호 경주마 백광의 기사를 보고 동물명의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러던 중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양정관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흔쾌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기부자 정영식 마주는 “경주마에게 있어 다리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의 다리가 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전했다.

경주마 당대불패의 선물을 받게 된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양정관 선수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을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오던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다.

2009년 남의 핸드사이클을 빌려 타고 처음 참가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4위 입상에 이어 이듬해인 2010년 4월 전국장애인휠체어사이클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동모금회 서울지회 이연배 회장은 “이번 기회가 실력은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전문 체육인의 길을 포기했던 많은 장애인 체육인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마주협회 강용식 회장은 “당대불패 의 기부가 제 3호, 제 4호의 경주마 기부로 이어져 마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마주와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마 당대불패와 정영식 마주는 1억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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