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뀌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우리의 모든 것을 받쳐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28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국가인권위앞에서부터 가두행진과 스티커 부착 행사를 가졌다.<사진 최경훈 기자>

서장연은 올해 7월 16일 ‘전국장애운도활동가대회’를 통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을 구성해 교육권, 노동권, 자립생활, 시설비리 등 구체적 의제를 중심으로 연대체를 구성하여 치열한 현장투쟁을 전개해 왔다.

이날 서장연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과 10월1일 오픈식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은 차별천”임을 알리는 스티커 부착 행사를 치렀다.

서장연 박경석 위원장은 “현재 전국에서 투쟁대회를 준비 중이다”며 “뿔뿔이 흩어졌던 장애인의 힘을 모아 장애인 차별의 실태를 알리고 법 개정에 앞장서야한다”고 밝혔다.

서장연은 국가인권위 앞에서 세운교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청계천은 새 물결이 아니라 장애인 배재의 물결이다”라고 여러 구호를 외치며 청계천이 장애인 접근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알리고, 더불어 장애인차별금지법 중요성을 설명했다.

세운교 난간에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후 세운교에 도착한 시위대들이 경찰들의 포위망을 뚫고 세운교 밑으로 진입해 스프레이로 벽과 바닥에 ‘청계천은 차별천’,‘장애해방’ 등의 문구를 썼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권리도 중요하고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물은 훼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시위대의 행동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장애인 관계자는 “장애인 차별과 그동안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됐다”며 “도무지 장애인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처사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반박했다.

가두행진 중 장애인 청계천 접근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한편 이날 출범식을 연 서장연은 청계천 전야제부터 내달 3일까지 '청계천은 차별천'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 등을 거리에 붙이는 등 시민들에게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은 청계천의 상황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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