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장애인들의 인권운동에 의해 이동권, 접근권 등의 내용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명분의 성격이 짙다. 장애인이 인권의 주체로서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사회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이다."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와 질 높은 삶에 대한 추구와 성장, 속도 중심의 도시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도시를 요구하면서 무장애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무장애 도시의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는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주최로 기업도시와 행복도시 등 도시개발에서의 무장애 도시 개념 도입을 위한 발표의 자리를 마련했다.

무장애 도시란 단순히 장애물의 제거라는 의미에서의 '무장벽'이 아닌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 환경'이라는 의미를 말하며, 아직까지 사회는 '무장애'라는 용어를 막연히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개념으로 본다.

이날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배융호 실장은 "기존 무장애 운동은 다수가 주류이며, 힘있는 사람이 주류이고 이러한 계층이 중심으로 모든 것이 디자인되고 계획됐다"며 "이젠 가진 자, 힘있는 자로서의 배려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의 의무로 인식과 설계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물리적 장벽의 제거와 함께 할 것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제거되고 이런 차별과 편견을 가져오는 물리적 환경이 제거된 도시"며 "장애가 보편화되어 장애가 보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편리한 환경으로 가꾸어 가는 운동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건국대 강병근(건축대학)교수의 생활 환경 속 장애에 관한 설명과 무장애도시 만들기 공동행동 전정식 씨의 청계천 복원 사업과 문제점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오는 10월 8일 오후 2시 대구 EXCO 315 회의실에서 '기업도시와 행복도시 등 도시 개발에서의 무장애도시 개념의 도입을 위한 제언’ 한일심포지엄이 개최 될 예정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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