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할 때에도 지금도, 여권 두 사람, 야권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국민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주장 만 100 분 동안 반복하고 상대방을 비판하다가 끝냅니다.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토론 만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30~40대가 된 지금 그들도 똑 같은 토론을 합니다. 말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것 만 보고 배운 것입니다.

따지기 잘 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란 착각을 대한민국 도처에 전파시킨 ‘토론 프로그램’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토론에서 나와 다른 주장을 들으면서 “아, 그렇기도 하겠다”, “그런 방법도 있구나”, “그래 그게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토론회를 갖도록 하고 선생님이 “그래, 그게 더 좋겠다”고 말하는 학생에게 토론 점수를 1점 더 주면 어떨까요?

말 싸움이 아니라 합의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초등학교 교육 때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크면서 대학생, 회사원, 시민사회 대표, 정치가가 되어 상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 그게 더 좋겠다”, 이런 세상이 올 수는 없을까요?

우리 주변부터, 가족부터, 친구들과 만나서 “그래, 그게 더 좋겠다”를 오늘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상품 이름으로, 상품 포장에도 “그래, 그게 더 좋겠다”를 표시하는 기업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국장애인부모회의 중앙회에서도, 지회 지부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래, 그게 더 좋겠다”를 올해부터 시작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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