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가족에게 피해를 주거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치매를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치매에 대한 인식도 조사와 치매 조기검진 결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35.4%)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22개월 동안 서울시립서북병원을 통해 건강한 남녀노인 464명을 대상으로 치매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노인들에게 발병률이 높고 치명적인 뇌졸중은 조사 대상의 26.5%가, 암은 24.9%가 두려운 질병이라고 꼽아 치매보다 낮았다.

치매가 가장 두려운 이유에 대해선 75.4%가 가족에게 피해를 주거나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치료비가 많이 든다는 12.6%, 남에게 창피하다는 응답은 10.7%였다.

본인이 치매에 걸렸을 가능성에 대해선 80.7%가 ‘아직 자신은 걸리지 않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조사 결과에선 치매검진대상군의 응답자중 33.4%는 겉으로는 정상이지만 초기 치매를 지닌 것으로 나타나 치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19.3%로 응답한 노인 10명 중 2명은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치매에 걸렸을 때 요양을 받고 싶은 곳에 대해선 병원이 32.8%, 집이 30.6%, 요양원이 28.3% 등의 순이었고 간호를 받고 싶은 사람은 자녀가 37.2%로 가장 많았다. 의료진은 19.4%, 간병인은 15%, 배우자는 12.2%의 순이었다.

치매의 원인은 응답자의 37.0%가 노화를 꼽았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5.7%나 됐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노인 10명중 3∼4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며 “하지만 실제 의료기관에 등록돼 관리되고 있는 치매 환자는 치매노인 추계대비 4.7%인 1만6122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에 따라 “앞으로 국가 차원의 연구와 조사를 통해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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