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상자와 70여명의 부상자를 낸 상주시민운동장 압사 참사 현장.

상주 압사 참사의 사상자 대부분은 노인과 어린이들이었다. 출입구 앞줄에 노약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노약자들이 앞 줄에 서있었던 것을 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앞자리에서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콘서트에는 태진아, 설운도, 현철, 김수희 , 최진희 , 장윤정  등 트로트 가수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신세대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상주시민운동장에는 수천명의 노인들과 중고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줄을 서 기다렸으며 저녁 5시께 출입문이 열리자 서로 먼저 들어가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 줄의 노약자들이 넘어졌지만 뒤에있던 관객들은 이 사실도 모른 채 10여분 동안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쓰러진 노약자들을 마구 밟고 지나가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4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월 응급의료진료권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상주를 비롯한 18개 지방 중소도시에 응급의료센터가 아예 없어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응급의료의 접근성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따라서 "정부의 응급의료 취약 진료권에 대한 응급의료센터 추가지정 계획은 말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상주참사의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는 것은 결국 정부의 안이한 응급의료정책에 기인한 바 크다"고 비난했다.

안명옥 의원은 특히 "응급의료 관련 전문가들은 체육시설과 체육경기, 음악회, 각종 공연 등 다중이 모이는 행사의 경우 예기치 못하는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응급의료체계를 완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부에 제안한 적이 있으나 정부가 무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응급의학회는 지난해 2월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응급의료지원에 대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시설업자는 이용자가 체육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종사자의 배치, 응급이송수단의 확보 등의 응급의료를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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