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설치돼 있는 사랑의열매 모금함 기부액이 2003년 모금함 최초 설치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부액 4800만원을 넘어섰다.

지하철 사랑의열매 모금함 기부는 2003년부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하철 역사에 무인 모금함을 설치하여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손쉽게 기부 할 수 있도록 진행해온 사업이다.

현재 지하철 1~9호선과 공항철도 등 214개 역사에 217개소 모금함이 설치돼 있으며, 시민들이 모금함에 넣은 현금과 1회용 교통카드 환급금액은 서울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

18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하철 사랑의열매 모금함의 기부액은 2011년 4869만4461원으로 한 개 역사 당 약 23만원 꼴이다.

이는 전년 2286만6671원 대비 212% 증가한 수치로, 지하철 역사 중에는 4호선 명동역이 139만690원으로 역사 중 최고 기부액을 기록했다.

2011년 지하철 모금함 기부금이 사상 최고액를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1회용 교통카드 기부 활성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 2010년 12월부터 1회용 교통카드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사용액이나 보증금이 남아있는 1회용 교통카드를 모금함에 넣으면 연 2회 이상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회수해 보증금을 환급받아 기부액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아진 기부금이 2011년 상반기(1만1017매)에 비해 하반기(2만2689매)가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기부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고 모금액을 기록한 4호선 명동역 김복현 역장은 “사랑의열매 모금함이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모금액이 늘어난다는 생각에 좋은 자리에 두었는데 최고액이라고 하니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역사 내 모금함을 활용해서 나눔활동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식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모금함을 열어보면 동전, 지폐, 1회용 교통카드 외에도 손으로 직접 쓴 편지, 외국 동전 등 다양한 물품이 들어있다”며 “사랑의열매 모금함이 가장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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