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6.0%인 577만명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과 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면 10명 중 1명꼴(10.2%)이 최근 1년 간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었다. 이는 지난 2006년 8.3%에 비해 22.9% 증가한 수치다.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경험 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27.6%로 성인 10명 중에 3명꼴, 알코올과 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면 14.4%로 성인 6명 중 1명꼴이다.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생각을 경험했으며, 3.3%가 자살계획, 3.2%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자살시도자는 10만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주요 정신질환별로 살펴보면 기분장애는 성인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 등을 포함한 기분장애를 겪었다.

기분장애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7.5%(男 4.8%, 女 10.1%)였고, 특히 우울증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6.7%(男 4.3%, 女 9.1%)로 집계됐다.

기분장애의 대표질환인 우울증은 2001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남녀 모두에서 증가추세로 조사됐다.

기분장애의 평생유병률은 2006년 5.6%에서 2011년 6.7%로 19.6% 증가했으며, 일년유병률은 2006년 2.5%에서 2011년 3.0%로 20% 늘었다.

불안장애도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불안장애의 평생유병률은 2006년 6.9%에서 2011년 8.7%로 26.1% 늘었고, 일년유병률은 2006년 5.0%에서 2011년 6.8%로 36% 증가했다.

최근 일 년 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45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병적음주(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적 음주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13.4%(男 20.7%, 女 6.1%), 일년유병률은 전체 4.3%(男 6.6%, 女 2.1%)로 조사됐다.

니코틴 사용장애(니코틴 중독)는 성인 남성의 12.7%가 평생 한 번 이상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중독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7.2%(男 12.7%, 女 1.7%), 일년유병률은 전체 4.0%(男 7.0%, 女 0.9%)였다.

병적인 도박 중독의 유병률은 1.0%, 병적 도박 고위험군의 유병률은 2.3%로, 성인의 3.3%에서 문제성 도박을 경험했다.

일반 성인의 1.0%가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18~29세에서는 인터넷 중독 유병률이 1.9%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생 정신질환 경험자 중 정신과 전문의, 기타 정신건강전문가를 통한 상담·치료를 받은 비율은 15.3%에 불과했으며, 85% 정도가 정신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었다.

주요 선진국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은 미국 39.2%, 호주 34.9%, 뉴질랜드 38.9%로 우리나라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임을 반증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조기발견, 적절한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등 정신질환 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또 5년 후 실시되는 다음번 조사에서는 아동·청소년 조사를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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