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에서는 지난 2004년도부터 학교에서 반 강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당번제도 폐지를 요구해 왔습니다.

우리 모임은 ‘모든 학생에게는 비장애인 어머니가 있다. 그 어머니들은 전업주부에 준하는 존재이다, 전업주부들은 자녀를 위하여 학교가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는 자이다’라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급식당번제도를 비판하여 왔습니다.

수차례 서울시 교육청을 방문하였고 국가인권위에 강제적인 급식당번제의 부당함에 대해 호소하였으며 서울시청, 교과위, 국회 방문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하고자 하였으나 그저 일하는 엄마들만의 볼멘소리로만 받아들여졌습니다.

더 이상 ‘강제적인 급식도우미’문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미뤄서는 안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전업주부들이 수행하고 있는 급식도우미 문제가 정치권의 ‘무상급식’, ‘무상보육’ 논의에 묻혀서는 더더욱 안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시 은평구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2년 교육경비보조금 예산 중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지원예산 5억400만원을 배정하였습니다. 이로써 은평구 내에 있는 각 초등학교 1학년에 급식도우미 1명을 지원하고 식당이 있는 학교의 경우 2~4명 정도를 학교의 상황에 맞게 배정할 계획입니다.

우리모임은 학부모들의 오래된 요구를 실현할 수 있게 뜻깊은 결정을 내린 은평구청의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지원을 적극 환영합니다. 또한 급식당번과 마찬가지로 엄마들의 몫이 되어버린 교실청소에 대해서도 5억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 역시 적극 환영합니다. 이로서 적어도 은평구 내에서는 어머니들이 부당한 노동력으로 채워지던 급식당번과 청소당번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에서도 급식도우미 지원예산을 확보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나머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급식도우미 지원 예산을 편성하여 이 땅의 엄마들이 더 이상 강제적인 ‘급식당번과 청소당번’ 문제로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2012. 2. 20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

김복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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