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공공기관 앱 100개를 선정, 평가한 결과 평균점수가 56.0점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100개의 앱 가운데 '우수(90~100점)'는 한 개도 없는 반면 '매우 미흡(0~50점)'은 58개나 됐다.

80점 이상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HangleCard’,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코리아’, 경기도가 개발한 ‘경기문화의 전당’ 등 3개뿐이었으며, 그나마도 3곳 모두 80.0점을 받아 80점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관련 접근성이 가장 취약해 이미지 대신 제공해야 할 텍스트 정보가 없거나 심한 경우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앱도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웹접근성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앱 접근성 또한 90점 이상이 나와야 무난히 이용할 수 있으며 80점대의 경우,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에서조차 법률에 제시된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편의 제공이 왜 필요한지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모바일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은 접근성 부재로 유용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행정안전부 고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준수 지침'을 참고했으며 지난 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들이 직접 사용성을 평가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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