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을 임산부의 날로 공식 선포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1.16을 기록하는 등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저출산및고령화사회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배)가 임산부와 태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취지의 ‘제1회 임산부의 날 선포식’을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산부의날 선포식에 많은 임산부들이 참석했다.<사진/최경훈 기자>

국회 저출산및고령화사회대책특위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가적 과제로 등장한 저출산·고령화 극복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김원기 국회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임산부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국가적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계와 사회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가 행사를 주관했으며,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조산협회,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한국여자의사회, 대한영양사협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신생아학회, 대한주산의학회, 한국모자보건학회, 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대한가정학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이 후원단체로 참가했다.

‘임산부의 날’ 선포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는 모자보건법일부개정법률안에 매년 10월 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정한데 따른 것.

국회 저출산및고령화사회대책특위는 임산부의 날을 공식적으로 10월 10일로 정한 것은 사회적으로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우리 사회에 임산부 존중 문화와 환경을 정립하기 위해서라고 선포 이유를 밝혔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산부의날 선포식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이 임산부들의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며 임산부의 날 선포를 축하했다.<사진/최경훈 기자>

김원기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여기 계신 임산부들은 누구보다 애국자들”이라며 축복하는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한 뒤 “국가적 고민이 되어버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적 정책으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뱃속의 아가들도 안녕하냐”고 인사를 건내 좌장을 웃음으로 만든 뒤, “얼마전 저도 고모가 됐지만 새생명의 탄생은 가족의 기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기쁨이 되고 있다”며 “편의시설부족과 보육, 사회 재진출의 어려움 등 많은 임산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또 “생명의 고귀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만큼 오늘 행사는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 어느 것보다 소중하다는 사회적 공감대 조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임산부를 위한 사회정책을 관련부처와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며 건강한 출산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임산부 권리 선언문’을 낭독하고 생명과 꿈, 희망을 상징하는 Sky-blue Egg 배지와 장생, 다산을 상징하는 국화를 임산부의 날 상징꽃으로 정하여 임산부에게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산부가 아닌 참가자들은 임산부와 아기를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는 의미가 담긴 Green Egg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국회 분수대 광장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 관련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임산부 중고 물품을 교환하는 바자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사진/최경훈 기자>

선포식 이후 안명옥 의원은 ‘임산부의 날’이 선포되기까지의 과정과 취지, 그리고 임산부 존중의 상징 아이콘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한 기념 특강을 실시했다.

또한 성균관의대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가 ‘웰빙임신’을 주제로 강의를, ‘아가야 너는 알고 있니’라는 주제로 국악실내악단 소리(SoRi) 연주단의 전통태교음악회도 열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

아울러 국회 분수대 광장에서는 임신, 출산, 육아 관련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임산부 중고 물품을 교환하는 바자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임산부 권리 선언문

- 임산부는 누구나 인종, 국적, 종교 또는 연령으로 인한 구별이나 차별없이 이 선언에 명시된 모든 권리를 누려야 한다.
- 임산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임신기간을 지내고 품위 있는 환경에서 출산에 임할 권리가 있다.
- 고귀한 생명체를 품은 임산부는 태아의 양육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
- 임산부는 가정과 사회의 관심 속에서 보호되어야 하며, 모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 임산부는 적절한 영양, 주거, 의료 등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 임산부는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의료지원을 적시에 충분히 받아야 하며, 유산 및 조산 등을 경험한 임산부는 특별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 임산부는 직장에서 채용, 승진, 해고 등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며, 임산부와 그의 소속 직장은 국가로부터 모성보호를 위한 법적ㆍ제도적 배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 임산부는 전쟁이나 재난으로부터 우선적으로 보호받고 구조되어야 한다.
- 국가는 임산부의 권리를 수호하고 임신, 출산, 육아를 위한 법적ㆍ제도적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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