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41.1%가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여학생은 2명 중 1명, 남학생은 3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엽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 연구팀은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6회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심포지엄에서 지난 2010년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아동·청소년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성폭력은 성희롱 및 음란전화, 음란물 노출 등과 성희롱, 강간에 이르는 성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아동·청소년이 출생부터 조사 시점까지 겪은 신체적 성폭력 피해는 12.5%에 이르렀으며 조사 시점 직전 1년 사이에 입은 신체적 성폭력도 11.8%에 달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동급생이나 선·후배가 4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내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유형 중에서는 음란전화 피해가 여학생이 33.3%, 남학생이 21.7%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 피해 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성병 감염이나 또 다른 성폭력, 성인 남성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7.8%는 이성간의 애정행위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학생의 절반 이상인 53.5%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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