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부부터 해보라고. 그래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니까. 오늘 하루 종일 후원 아동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었지. 읽고 또 읽었어. 그 편지를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거야. 그런 기분, 실제로 경험해봐야 느낀다고. 상상만으로는 그 행복의 의미를 몰라.”<철가방을 든 천사> 중

고시원 단칸방에서 월 7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어린이들을 후원하던 ‘철가방 기부천사’ 고 김우수 씨의 삶을 그린 동화 ‘철가방을 든 천사’가 27일 출간됐다.

지난해 9월 배달 중 마주오던 차량과 부딪히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고 김우수 씨는 중국집에서 일하며 매달 어린이재단을 비롯한 복지단체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5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했다.

출판사 북오션 관계자는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형제가 많던 과거에 비해 ‘내 것’을 나누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동화가 고 김우수 후원자께서 생전에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교량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책의 판매 수익금 및 인세의 일부는 고인이 실천해온 삶의 철학을 반영해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고 김우수 씨의 삶은 정규 교과서에 나눔 사례로 실릴 예정이며, 조만간 영화(행복을 배달합니다(가제))로도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아동 성범죄자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대국민 서명 캠페인 ‘나영이의 부탁’에 동참하며 사회적 소수자 권리 옹호에 앞장서온 소설가 소재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그의 신작 ‘아버지 당신을’ 출판 수익금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두권의 책은 스스로가 사회적으로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어린이재단 후원회장 탤런트 최불암이 직접 추천사를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불암은 31년 동안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으로서 전국 시․도 단위로 운영되는 어린이재단 각 지역 후원회를 이끌어왔으며, 지난해 고 김우수 씨의 빈소를 지키며 연고가 없는 고인의 상주를 맡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을 맞아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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